출생아 지난해보다 9.8% 감소한 2만7500명-사망자는 1.4% 증가

올해 2월 혼인 건수는 역대 처음으로 2만명대로 급감했다. 뿐만 아니라 사망자 숫자도 11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그 증가폭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구절벽이 임박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 최근 3년간 전국 월별 혼인 추이(그래프=통계청 제공)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월 출생아 수는 2만7500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9.8%(3000명)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1년 이래 2월을 기준으로 가장 적은 수치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27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정책 당국이 저출산 대응에 나선지 오래지만, 저출산 현상은 이미 통제범위를 넘어선 모양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도 4.8건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조혼인율은 5.5건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혼인건수는 혼인 신고건수로 집계하는데 2월에는 이틀 간의 설 연휴가 끼어있어 신고일이 줄었다"며 "혼인 연령층인 30대 초반 인구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소폭은 축소되다가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은 지난해 11월까지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다 12월(-8.8%) 들어 한 자릿수로 줄었다. 올해 1월에는 -8.0%까지 줄었지만 2월 들어 다시 두 자릿수에 가까워졌다.

2월까지만 지표로 보면 올해 출산 전망은 역대 최악이었던 지난해보다 더 좋지 않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35만8000명으로 집계 이래 가장 낮았고, 합계출산율도 1.05명으로 역대 최저였다. 그런데 1~2월 누계 출생아 수는 59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7% 줄었다.

2월 혼인 건수는 1만90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6%(2500건) 감소했다. 이 역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1년 이래 최저치다.

2월까지 누적 혼인 건수는 1년 전보다 4.2% 감소한 4만3400건에 불과했다.
혼인과 출산이 바닥을 찍는 가운데 사망자 숫자는 2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지난 2012년 2월(2만5000명)과 더불어 동월 기준 역대 최고다. 1~2월 누적 사망자 수는 5만66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나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지난해 4월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층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사망자 증가폭은 확대되는 추세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