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위해 헌신한 패트릭 J.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가 23일 오후 선종(善終)했다. 향년 90세.
맥그린치 신부는 한국에서 60년 넘게 선교와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서 최대의 양돈목장을 세워 '푸른 눈의 돼지 신부'로 불린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맥그린치 신부는 1954년 4월 한국에 왔다. 한국 전쟁의 전운이 남아있던 강원도에 파견된 그는 사제 중 한 명으로 제주땅을 밟았다.
그는 4·3항쟁의 여파로 다수의 아이들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제주 땅의 현실을 보고 제주 도민들을 돕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후 육지로 나가 암퇘지 한 마리를 사들인 후 도민들에게 나눠준 것이 아시아 최대의 양돈목장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병원과 경로당, 요양원, 유치원, 노인대학 등 복지시설을 운영해 왔다.
맥그린치 신부는 지난 2014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한림성당에 고인의 빈소를 마련하고 오는 27일 오전 10시 제주시 한림읍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장례미사를 거행할 예정이다.
최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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