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가 법정관리 데드라인인 23일 합의 시한인 오후 5시를 한 시간 앞두고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잠정합의했다.

한국GM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4시3분께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잠정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2월7일 첫 상견례를 연 이후 14차례 교섭 끝에 이번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 한국GM 노사가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잠정합의한 23일 오후 인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카허 카젬 사장이 결과 발표 및 소회를 말하고 있다./뉴시스

노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올해 임금인상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에 대해 합의했다.

노사는 막판까지 자녀 학자금 문제와 미사용 고정연차 수당 지급 등 복리후생비를 두고 팽팽한 입장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노조에 1000억여원의 복리후생비 추가 절감을 요구했지만 노조는 임금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에 합의한 만큼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최종 합의안은 당초 사측이 요구했던 1000억원 비용절감안보다는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쟁점이 됐던 군산공장 근로자 680명에 대해서는 당초 사측이 제시했던 무급휴직 조항을 삭제하고 희망퇴직을 진행한 뒤 부평·창원 공장에 전환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희망퇴직 시행 이후 잔류 인원의 고용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노사 간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신차 배정과 관련해서는 부평 1공장에 내수 및 수출시장용 신차인 트랙스 기반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배정해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생산량이 적은 캡티바를 생산하고 있는 부평 2공장에 대해서는 교섭 종료 후 '부평2공장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창원공장에는 내수 및 수출시장용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배정을 확정해 오는 2022년부터 생산을 개시하기로 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임단협 잠정합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GM본사의 중요한 제품 두 개를 한국에 할당할 것"이라며 "두 종 모두 수요가 많은 '하이볼륨' 제품으로 주로 수출용이 될 예정이다. GM본사에서 한국에 배정할 제품을 공식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한국GM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방미 일정 중이었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GM 노사가 고통분담을 하는 게 지원의 전제"라며 "만약 타결된다면 정부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가 신속한 지원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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