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픈 행사 참석…총 4조원 투자, 축구장 24개 크기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LG그룹의 차세대 혁신을 담당할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개발(R&D) 단지 'LG사이언스파크'가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문을 열었다.

LG그룹은 이날 정부 및 LG 관계자, 협력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사이언스파크를 공식 오픈하고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융·복합 연구개발(R&D)단지 LG 사이언스파크 개관 기념식에 참석해 전시관에서 롤러블 디스플레이의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은 구본준 LG 부회장이다./뉴시스

정부 측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서울시 강서구 국회의원인 김성태 의원, 한정애 의원, 금태섭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노현송 강서구청장 등도 함께했다.

LG그룹에서는 구본준 LG 부회장을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주)LG 부회장,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LG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총 4조원을 투자한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약 33만7000평) 규모로 20개 연구동이 들어섰다.

◇ R&D 집결한 전략 기지…‘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

LG사이언스파크는 LG 계열사를 중심으로 R&D 인력이 집결한 전략 기지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담당하게 된다.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 1만7000여명의 연구개발진이 근무 중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2020년에는 2만2000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4차 산업 전략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 화학 분야의 연구와 함께 ▲OLED ▲자동차부품 ▲에너지 등 성장사업,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 ▲5G ▲차세대 소재/부품 ▲물/공기/바이오 등 미래사업 분야의 융복합 연구도 벌인다.

LG유플러스의 5G, LG전자의 자율주행차 부품, LG이노텍의 차량용 센서 기술을 결집한 자율주행 관련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식이다.

◇ 외부와 자유롭게 연구하는 문화 구축

계열사 간 융·복합 연구를 넘어 외부와 자유롭게 연구하는 문화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을 위한 '개방형 연구공간'과 글로벌 기업,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 공간인 '조인트랩(Joint Lab)'도 갖췄다. ‘조인트랩’에는 LG전자와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공동 연구하는 퀄컴이 입주했다. 퀄컴은 연내 마곡 R&D 산업단지에 별도의 연구소도 만든다.

▲ 'LG사이언스파크'/LG그룹 제공

이날 행사에서 구본준 부회장은 '사람 중심 혁신 성장'을 강조하며 LG의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구 부회장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자산은 결국 사람과 기술이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 기업이 영속하는 근본적인 해법도 인재를 키우고 R&D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LG사이언스파크는 이러한 LG의 믿음을 실현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밝혔다.

◇ '개방적 혁신의 생태계'…‘사람 중심 혁신 성장'

이어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개방적 혁신의 생태계'를 이루고, LG의 모든 R&D 역량을 결집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 벤처기업, 대학, 그리고 글로벌 기업 및 연구소까지 다양한 외부의 지식과 역량을 결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의 R&D 투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는 전년보다 7000억원이 많은 6조9000억원이 책정됐다.

LG사이언스파크는 에너지 절감형 연구단지로 운영된다.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이 가능해 에너지 절감을 실증할 대규모 테스트베드로도 활용된다.

기존 계열사별로 연구소를 운영하는데 소요됐던 에너지 비용 대비 약 38%인 연간 210여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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