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SK인천석유화학이 인천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대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3966억원을 달성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과거 경쟁사 대비 낮은 생산 효율 등으로 최악의 재무상황을 맞아 급여를 지급하기에도 빠듯했다. 임직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도 주력 사업장 중 하나인 SK인천석유화학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았다.

◇ 영업이익 4000억 시대…애물단지에서 ‘백조’로 탈바꿈

그러나 SK이노베이션에서 인적분할, 지난 2013년 새로 출범한 후 5주년을 맞은 지금 '딥체인지(Deep Change·사업구조 근본 혁신)'를 통해 애물단지에서 ‘백조’로 탈바꿈했다.

▲ SK인천석유화학 전경/SK인천석유화학 제공

SK이노베이션은 물론 SK그룹의 중요한 관계사로도 자리잡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3개년(2016년~18년) 통합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인천광역시와 국가에 납부한 세금만 1조 5,300억원대에 달한다. 이는 국세와 지방세, 관세, 유류세 등을 포함한 수치다.

시장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SK인천석유화학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됐다.

지역 주민들의 시각도 달라졌다. 2013년 공장 증설 당시, 유해화학시설이라며 반대와 공장 이전을 외치던 지역주민들은 이젠 매년 4월이면 공장 곳곳에 핀 벚꽃을 즐기기 위해 소풍을 나온다고 한다.

SK인천석유화학도 지역상생협약을 체결하며 2018년까지 300억원을 지역상생을 위해 쓰기로 약속했다.

◇ 고난과 역경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다

지난 1969년 대한민국 세 번째 정유회사로 탄생한 SK인천석유화학(설립 당시 명칭은 경인에너지)은 석유류 제품을 생산·공급함으로써 국가 경제 발전의 초석이 돼왔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석유시장 자유화 조치 이후 석유제품 마진악화에 IMF(국제통화기김) 금융위기 등이 겹치며 재무건전성이 급격이 악화됐다.

1999년 한화그룹(경인에너지)에서 현대오일뱅크로 경영권이 양도된 이후에도 경영여건이 호전되지 않아 2001년 9월 부도가 발생했고, 2003년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시련을 겪었다.

2006년 3월 SK에너지(현재 SK이노베이션)가 인수하며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SK에너지는 체질개선을 위해 2012년 5월부터 2년여 동안 총 1조6200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2014년 7월, 단일공장 국내 최대규모인 연간 130만톤 규모의 파라자일렌(PX, Para-Xylene, 페트병, 합성섬유 등의 원료가 되는 고부가 화학제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SK인천석유화학은 원유 도입국가도 중동 위주에서 탈피해 북유럽, 러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 선진적 노사문화 기반 '사회적 가치' 창출 지속

이 회사의 성장배경에는 남다른 노사문화도 한 몫 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무분규 선언’에 이어 지난해 6월 노조의 제안으로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임금을 협력사 구성원과 나누는 ‘임금 공유제’를 시작했다.

▲ 지역주민들이 SK인천석유화학 공장 곳곳에 핀 벚꽃을 즐기고 있다./SK인천석유화학 제공

매년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의 일부를 나누고 회사가 1:1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기금을 조성해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총 3억원 규모의 기금은 16개사 협력사 직원 286명 및 지역의 어려운 이웃(지역아동센터, 경로당 등)에게 전달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상생의 협력적 노사관계 정착 및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로부터 ‘노사문화 유공 산업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남규 사장은 “지금까지의 성장은 SK 최고 경영진의 진두지휘와 전 구성원들의 헌신,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협력으로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어 “동북아 최고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달성해 SK는 물론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지역사회 문제도 해결하는 사회적 가치도 크게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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