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상장 완료 ‘최소 1조원’ 현금 유입 전망…“차세대 성장 투자 실탄 확보”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윤활유·윤활기유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기업 공개(IPO)가 5월 중 완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지난 3일 증권 신고서를 제출, 구주 매출과 신주 모집을 8대 2로 병행해 보통주 총 1276만5957주 공모를 확정했다.

▲ SK루브리컨츠 홈페이지 캡처

증권업계는 기업 공개 절차가 5월 중 마무리되면 구주 매출을 통해 SK이노베이션에 유입되는 현금이 최소 1조원에서 최대 1조2000억원 정도(세전 기준)로 추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확보되는 현금은 기업가치 제고 및 차세대 성장 재원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미국 다우로부터 고부가 화학 제품군인 에틸렌 아크릴산(EAA) 및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투자에 나서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제공

SK루브리컨츠는 지난 해 50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14.6%에 달했다.

증권가에서 적정 기업 가치가 5조원에서 최대 6조원 수준으로 평가 받는 것도 꾸준한 영업이익률과 고급 윤활기유 시장의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고급 윤활기유 시장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연 평균 3.5% 가량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루브리컨츠는 세계 고급윤활기유 그룹III 시장에서 수요 기준 점유율 39.3%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정유업이 초호황기에 돌입했다”며 “1분기를 저점으로 정제마진 강세가 연중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공개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루브리컨츠는 연간 EBTIDA(상각 전 영업이익) 6000억원 규모 창출 능력, ROE(자기자본이익률) 20~25%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가치는 5조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의 평균 ROE 13%보다 높은 자회사라는 점에서 상장에 따른 가치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SK이노베이션 제공

흥국증권 전우제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사업 성장성에 주목하며 목표 주가 31만원을 제시했다.

그는 “SK루브리컨츠는 상장을 통해 합당한 가치를 평가 받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 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비정유 사업에서만 2조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음으로써, 추가 성장에 대한 원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용 실탄 확보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