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오른쪽)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상원 청문회에서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에 관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페이스북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러시아의 개선 개입 등에 대해 해명하면서 거듭 사과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날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해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을 이상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으로 창업했지만 프라이버시를 충분하지 보호하지 못했다"며 "이는 모두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 사태에 대해서도 "우리는 우리의 책임에 대해 충분히 폭넓은 검토를 취하지 않았다. 그것은 큰 실수였으며 내 잘못이었다. 죄송하다"면서 "내가 페이스북을 시작했고, 운영했다. 여기서 발생한 일은 내 책임"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그는 "도구를 만드는 것 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도구가 좋은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확신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생태계를 감시하는데 좀 더 적극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저커버스의 CEO의 의회 출석은 페이스북 이용자 8700만 명의 정보가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를 통해 유출된 사건 이후 3주 만에 이뤄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케임브리지 대학의 알렉산드르 코건 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디스 이즈 유어 디지털 라이프'라는 성향분석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한 뒤 이를 CA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CA는 이들 페이스북 이용자의 정보를 바탕으로 성향을 분석한 뒤 그 결과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 대선 캠프에 제공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의원들은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데 실패했다며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민주·코네티컷)은 "여기(페이스북)에서 일어난 일은 사실상 의도적인 인식 회피(willful blindness)에 해당한다"며 "페이스북은 부주의했고 신중하지도 못했다"고 질타했다.

저커버그 CEO는 과도한 규제는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기업들이 혁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에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광고가 기반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가 데이터를 광고주들에게 판매한다는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광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무료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 '사람들을 연결하기'라는 우리의 사명과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5시간 동안 이어지는 의원 44명의 질문 세례에 간혹 머뭇러기거나 당혹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큰 실수 없이 무난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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