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자동차세 인하·시장개방 확대 관련주가 뛰어…유가, 시리아 사태로 급등세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미중 양국 정상의 유화적인 발언으로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되면서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79%(428.90포인트) 뛴 2만4408.00에 마감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 미국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미중 양국정상의 유화적인 발언으로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되면서 급등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건물. [뉴욕=AP/뉴시스]

우량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67%(43.71포인트) 오른 2656.8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7%(143.96포인트) 급등한 7094.3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시진핑 중국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화적인 발언때문으로 분석된다. 시 중국주석은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자동차 관세를 인하하는 한편 중국 시장 개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시장 개방과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자동차 등 수입 관세 인하 방침을 밝힌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이 보아오 아시아 포럼에서 중국의 시장 개방 등 미중 무역전쟁을 피할 수 있는 대책을 언명한데 대해 " 시 주석의 관대한 발언에 특히 감사를 드리고 싶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하지만 미중 양측이 건설적인 대화를 통한 무역 협상을 진행시킬 것인지 여부를 장담하기는 이르며 당분간 정책자들의 발언에 따라 주가는 급등락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 주석의 발언에 따라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를 포함한 주요 자동차 종목이 각각 3%와 2% 내외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캐퍼틸러와 보잉 역시 4%에 가까운 강세를 보였다.

엑손 모빌이 카타르와 가스 부문 자산 매각을 위해 협상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3%대 뛰었으며 셰브런 역시 2% 이상 급등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나타냈다.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1%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국제유가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태'로 인해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09달러(3.3%) 상승한 65.5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같은 시각 배럴당 2.55달러(3.71%) 오른 71.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2014년 12월 1일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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