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행보로 WTO 제소”…미국, 1300개 관세부과 품목 발표

중국 상무부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고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수입품 품목을 발표한데 대해 조만간 법에 따라 미국과 같은 규모와 강도의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4일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상무부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 중국이 4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고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수입품 품목을 발표한데 대해 미국과 같은 규모와 강도의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인 행사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참석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베이징=AP/뉴시스 자료사진]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 측은 중국의 엄중한 교섭을 고려하지 않고 근거없이 공개 의견을 청취하기로 한 것은 전형적인 일방주의와 무역보호주의 행보”라면서 “중국은 강력한 반대와 비난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변인은 “미국이 이번 리스트를 공개한 것은 지난 40년 동안 미중 경제협력의 상생 본질을 고려하지 않고 양국 업계 호소와 소비자의 이익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의 국가이익, 중국의 국가이익 및 전 세계 경제이익에 불리하다"고 역설했다. 

대변인은 “미국 측의 행보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본 원칙과 정신에 위배된다”면서 “중국은 곧 WTO 분쟁해결기구에 미국의 관련 행보를 제소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대외무역법’ 관련 규정에 따라 미국 상품에 동등한 강도, 규모의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이런 조치는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은 이날 사이트를 통해 중국산 전자제품, 항공 관련 제품, 기계류 등 1300개 품목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세 부과 조치는 약 30일 간의 의견 정취 기간을 가진 이후 발효될 예정이다.

목록에는 의약품 원료, 기계류, 철강 및 알루미늄 합금, 항공기 부품  등이 포함됐다. 관세 부과 대상 품목들은 약 50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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