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무역대표부, “중국 불공정무역에 대한 대응”…중국 보복관세 조치 발표 하룻만에 나와

미국 정부가 4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 중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대상 1300개 품목을 발표했다. 관세부과 액수는 약 500억달러로 원화 약 54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날 미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한 목록에는 화학제품, 금속, 산업기술, 운송, 의료용, 항공·반도체 기계 제품 등의 분야에서 1300개의 세부 품목이 포함됐다고 뉴욕타임스, CNN 등 미국언론들이 보도했다.

▲ 미국 정부가 4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 중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대상 1300개 품목을 발표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중국에 54조원 규모의 관세 부과 및 투자 제한 방침이 담긴 행정명령서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워싱턴=AP/뉴시스]

이번에 관세가 부과될 품목들은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는 품목들, 특히 하이테크 분야 제품들에 집중됐다. 식기세척기와 제설기, 오토바이 등 소비재 제품들도 일부 포함됐다.

USTR은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서 이번 조치를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대응"이라며 "관세 부과 대상 목록은 부처간의 집중적 분석을 근거로, 미국 경제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부과는 즉시 조치되는 것은 아니다. 미 기업들은 다음달 22일까지 관세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을 낼 수 있고 다음달 15일까지는 공공으로부터도 미 무역대표부가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미 언론들은 "이번 조치는 중국의 지식재산 도둑질을 응징하는 차원"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발표는 중국 정부가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에 대한 보복 관세 조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에 앞서 중국은 2일부터 미국산 돼지고기, 신선과일, 견과류, 스테인리스 파이프 등 128개 품목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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