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포함한 IT대장주 가파른 하락에 증시전반에 충격…국제유가까지 급락세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2일 (현지시간)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고 기술주가 다시 급락세로 돌아서며 추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90%(458.92포인트) 떨어진 2만3644.19에 장을 마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 미국 뉴욕증시가 2일 (현지시간)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고 기술주가 다시 급락세로 돌아서며 추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거래인이 긴박한 표정으로 주문을 넣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우량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23%(58.99포인트) 급락한 2581.88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74%(193.33포인트) 추락한 6870.12에 마감됐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와 S&P500 지수는 나란히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미중간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고조되면서 뉴욕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주요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이 약 130개 품목의 미국 수입산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무역전쟁 공포도 이날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번주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대상에 포함되는 중국산 수입품의 항목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 아마존을 필두로 IT 종목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장 초반부터 아마존을 포함한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급락하며 증시 전반에 충격을 가했다.

특히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격탄을 날린 아마존이 주가급락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미국 우편 시스템을 ‘배달맨’으로 동원하는 한편 수 천개에 이르는 소매업체들을 파산 위기로 몰아내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아마존 주가는 이날 장 후반 5%이상 급락했다.

테슬라가 모델3 생산 부진에 대한 우려에 4% 이상 내렸고, 개인 회원 정보 유출 스캔들에 휘말린 페이스북이 3% 가까이 떨어졌다.

애플이 아이맥 컴퓨터 용 반도체 칩을 자체 양산할 것이라는 소식에 인텔도 장 후반 6%이상 폭락했다. 애플 역시 1% 가량 내렸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시장조사 업체 HIS마킷이 발표한 3월 제조업 지표가 55.6을 기록해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구매관리자협회(ISM)이 집계한 제조업 지표 역시 59.3으로 탄탄한 확장 국면을 나타냈다.

상무부가 발표한 2월 건설 지출은 0.1% 완만하게 상승한 1조2700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0.3%에 미달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위험 회피 현상이 짙어지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3.0%(1.93달러) 하락한 63.0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2.4%(1.67달러) 내린 67.67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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