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1% 이상 급등했다. 페이스북을 필두로 IT주가 강세를 보인데다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도 다소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07%(254.69포인트) 뛴 2만4103.11에 마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우량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38%(35.87포인트) 상승한 2640.87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64%(114.22포인트) 오른 7063.44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 급락을 주도했던 IT주 주요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달 들어 6% 가까이 떨어진 S&P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2% 이상 뛰었다.

페이스북이 데이터 업체와 회원 정보 공유를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는 소식에 페이스북 주가는 5% 가까이 급등했다. 최근 전기차 폭발 사고에 직격탄을 맞은 테슬라도 2% 이상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금 압박에 시달린 아마존도 이날 1%대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무역전쟁 위기가 다소 완화된 점도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 5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수입품 관세를 6월 초까지 시행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2월 소비자 지출이 전월에 비해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소득 증가 폭인 0.4%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역시 같은 기간 0.2% 완만하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7.4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미시간대학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도 당초 발표된 102에서 101.4로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973년 이후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1만2000건 급감한 21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한편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연장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56센트(0.9%) 상승한 64.9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5월분 북해산브렌트유는 전일대비 74센트(1.1%) 오른 70.27로 장을 끝냈다. [이코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