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9년간 회장 맡게 돼…사내이사 단독 선임돼 지배력 공고 평가

[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김 회장의 3연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 회장은 이번 3연임 도전 과정에서 당국과 마찰을 빚으며 노조로부터 사퇴 압박까지 받았지만,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들의 지지를 얻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 하나금융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김정태 회장의 3연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이로써 김 회장은 2021년까지 3년간 더 하나금융을 이끌게 된다. 지난 2012년 처음으로 회장 자리에 오른 뒤 모두 9년간 맡게 되는 셈이다.

앞서 김 회장의 연임 여부를 둘러싼 의결권 자문기관의 의견은 엇갈렸다.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김 회장의 3연임을 찬성할 것을 권고한 반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 등은 반대 의견을 냈다. 단일주주로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중립' 의견을 냈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사내이사는 원래 김 회장을 비롯해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등 3인 체제였으나 이번에 김 회장 홀로 추천됐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내이사 단독 선임으로 김 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편 KEB하나은행 노조 등으로 구성된 하나금융적폐청산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이날 오전 주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이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에 대응하느라 제대로 경영에 전념할 수 없을 것"이라며 3연임 반대 의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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