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중국산 제품 500억달러 무역보복 패키지 발표…유틸리티 제외 전 업종 하락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미국정부가 중국을 향한 대규모 무역 보복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미국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지수는 전장보다 2.93%(724.42포인트) 대폭 하락한 2만3957.89로 마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난달 8일 이후 6주 만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 미국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미국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거래인이 긴박한 표정으로 주문을 넣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52%(68.24포인트) 내려간 2643.6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2.42%(178.61포인트) 하락한 7166.68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가 급락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500억달러(약 54조원) 상당의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여파로 분석된다.

로봇과 전기차, 우주항공 등 최첨단 산업의 기술과 지적재산이 중국으로 이전되는 상황에 제동을 걸겠다는 미국정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역시 보복 대응에 나서면서 미국과 중국 간 본격적인 무역 전쟁이라는 악재에 불안감에 휩싸이는 상황이었다.

특히 보잉, 중장비 기업 캐터필러,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은 산업 및 기술 기업이 이날 주식시장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마켓워치는 "올해 들어 주식시장 최대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주가 변동성은 가파르게 치솟았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장중 한 때 30% 폭등한 뒤 상승폭을 22% 선으로 낮췄다.

안전자산으로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국채 수익률은 가파르게 떨어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 후반 6bp(1bp=0.01%) 급락하며 2.82%에 거래됐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3.7% 하락하며 가장 크게 내렸다. 산업도 3.3% 하락했고, 소재와 헬스케어도 각각 3%와 2.9% 내림세를 보였다. 이외에 기술이 2.7%, 에너지가 2.0% 떨어지며 유틸리티를 제외한 전 업종이 일제히 내렸다.

종목별로는 중국의 보복 관세 타깃으로 유력시되는 보잉이 5% 가까이 급락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캐터필러가 각각 3%와 5% 선에서 하락했다.

중국 수출 기업 쓰리엠도 4% 이상 밀렸고, 애플도 1% 이내로 떨어졌다. 페이스북은 회원 정보 유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2% 내렸고,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도 2% 이상 하락했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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