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의장 첫 주재 FOMC에서 결정-올 '3차례 긴축' 유지…내년 금리인상 3차례로 늘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향조정, 3개월 만에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됐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p 상향조정, 3개월 만에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워싱턴=AP/뉴시스]

연준은 워싱턴DC 본부에서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금기금 금리를 현재의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취임한 제롬 파월 의장은 처음 주재한 FOMC에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연준은 이날 만장일치(찬성 8표, 반대 0표)로 금리인상을 결정했고, 인상폭은 대부분 전문가의 예상과 동일하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자 2015년 12월 제로 금리를 끝낸 이후 6차례 금리를 올린 것이다. 지난달 초 취임한 제롬 파월 의장으로서는 처음 주재한 FOMC에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50%)를 웃돌게 됐다. 한미 정책금리가 뒤집힌 것은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이다.

연준의 관심이 집중됐던 올 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은 기존 3차례로 유지했다. 하지만 내년 기준 금리 인상 전망을 기존 2차례에서 3차례로 한 차례 늘리며 미 경기가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2.1%로 유지했다. 다만 내년과 2020년 금리 전망치를 각각 2.7%에서 2.9%, 3.1%에서 3.4%로 높였고, 장기 기준금리 수준도 2.8%에서 2.9%로 상향조정했다.

기본적으로 실물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이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지만, 소비·투자·고용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감세 정책과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도 성장세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2월 2.5%보다 높은 2.7%로 제시했으며 내년 전망치 역시 2.1%에서 2.4%로 상향조정했다. 다만 2020년과 장기 성장 전망치는 각각 2.0%와 1.8%로 유지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 경기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고, 최근 몇 달간 일자리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FOMC는 최근의 지표를 볼 때 가계 지출과 기업 고정투자의 4분기 강세는 다소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미국의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지했다. 이날 연준은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치를 1.9%로 유지했고, 내년과 2020년은 2.0%에서 2.1%로 상향조정했다.

현재 실업률은 4.1% 수준이지만 연준은 실업률 전망치를 올해 3.9%에서 3.8%로 낮췄고, 내년에도 3.9%에서 3.6%로, 2020년은 4.0%에서 3.6%로 낮춰 잡았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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