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2조2290억원 집계…카드 사용 보편화되면서 결제 소액화 현상 이어져

지난해 카드로 지불한 금액이 하루평균 2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중 체크카드 이용액은 지속적으로 확대돼 전체의 20%가 넘는 하루 평균 4700억원에 육박했다.

▲ (표=한국은행 제공)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현금 이외의 지급수단에 의한 결제금액은 일평균 76조8000억원으로 전년(76조3000억원) 대비 0.7% 증가했다.

신용 ·체크카드와 직불카드를 포함한 지급카드 이용실적은 일평균 2조229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은 5.9%로 전년(11.8%)보다 둔화됐다.

신용카드의 경우 일평균 1조7600억원으로 4.9%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개인의 이용실적이 전자상거래와 여행·교통 이용 증가 등으로 10.2%나 늘었다. 반면 법인의 이용실적은 국세 카드납부 축소 영향으로 8.7% 감소로 전환됐다.

체크카드는 일평균 4660억원이 사용돼 상대적으로 높은 이용 증가세(10.0%)를 지속했다. 신용카드보다 높은 세제혜택, 신용카드와 대등한 부가서비스 제공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이용실적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9%로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결제건수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각각 일평균 3236만건, 2013만건으로 전년대비 12.9%, 15.2%씩 증가했다. 개인 및 법인의 신용카드 결제건수는 각각 12.8%, 13.8% 늘었다.

개인 신용카드의 경우 소비 유형별로 온라인 쇼핑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25.4%)와 편의점(24.2%) 등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해외 여행수요가 증가하면서 항공사(19.7%)를 중심으로 여행 및 교통(14.2%) 소비도 확대됐다.

카드 결제의 소액화 현상은 이어졌다. 지난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각각 4만3904원, 2만3166원으로 1년 전보다 1.5%, 4.5%씩 줄었다. 주로 소액 결제가 이뤄지는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대중교통 등에서의 카드 사용이 보편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 규모는 하루 평균 54조원으로 전년대비 2.6% 늘었다. 특히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의 영향으로 모바일뱅킹의 지급채널 이용자수가 전년대비 53.7% 급증했다.

카드와 계좌이체가 지급결제의 수단으로 점차 자리를 잡으면서 어음과 수표로 결제하는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어음·수표 결제금액은 하루 평균 20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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