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4개업종 조사 결과…음식점업 노동시간 가장 열악, 순수입 낮아

소상인들의 일과 삶에 대한 만족도는 긴 노동시간과 여가시간 부족으로 인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인들은 한 달 평균 3일 휴무, 주 6일 이상 하루 평균 10.9시간 영업 등으로 일과 삶의 만족도가 모두 50점대에 그쳤다.

▲ (그래픽=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자동차·부품판매업, 도매·상품중개업, 소매업, 음식점업 등 4개 업종의 5인 미만 소상인 700명을 대상으로 '소상인 일과 삶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특히 음식점업·소매업의 경우 하루 평균 노동시간이 각각 11.4시간, 11.1시간으로 가장 열악함에도 평균 순수입이 다른 업종보다 낮아 노동시간·순수입 불균형이 가장 심각했다.

긴 노동시간으로 인해 소상인이 느끼는 사업의 전반적 노동강도는 100점 만점에 65.6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음식점업과 자동차·부품판매업에 종사하는 소상인의 노동강도는 각각 70.7점, 68.0점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측은 일부 업종에 따라 노동강도가 더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가족기업의 노동강도(67.2점)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분야별 사업운영 만족도'에서는 가업승계(현재의 사업을 가족에게 물려줄 마음이 있다) 부분이 2.25점, 노동시간(사업운영을 위해 일하는 노동시간이 적정하다) 부분이 2.39점으로 가장 부정적으로 파악됐다.

소상인이 경영자로서 느끼는 일에 대한 만족도는 51.6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중기중앙회가 발표한 일 만족도(61.5점) 대비 9점 이상 하락한 수치다.

특히 40대 미만(61.0점) 대비 60세 이상의 만족도(48.4점)는 약 13점 낮은 것으로 나타나 연령이 높을수록 일에 대한 만족감이 급감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중기중앙회는 설명했다.

아울러 소상인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도 54.3점으로 조사돼 2014년 중기중앙회가 발표한 삶의 만족도(65.9점) 대비 11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 부분에서도 40대 미만(59.6점) 대비 60세 이상의 만족도(51.8점)가 7점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삶의 만족도를 세부 분야별로 살펴보면 여가생활 만족도(38.1점)가 가장 낮았다. 뒤이어 자기개발·교육(38.8점)과 수입(41.3점) 만족도가 하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사회적 관계지표인 가족관계(65.7점) 및 인간관계(62.2점) 만족도는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와 비교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기중앙회 측은 여가생활 만족도가 가장 낮은 이유에 대해 양질의 여가생활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소상인 두 명 중 한명은 여가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었고(51.7%), 여가가 있는 소상인의 1주 평균 여가시간도 5.9시간으로 통계청이 2014년 제시한 '국민 평균 여가시간'(29.7시간)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한편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중요 요소 관련 질문에선 ‘건강과 안전’(36.4%)을 선택한 소상인이 가장 많았다. ‘가족관계’(25.5%)와 ‘수입’(24.0%)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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