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1TV 방송 화면 캡처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적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신부가 아프리카 선교활동을 함께 간 신도를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23일 천주교 수원교구에 따르면 신도 A씨는 "지난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중 한모 신부가 문을 잠그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한밤중 문을 부수고 들어오기도 했다"며 교단에 처벌을 요구했다.

A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비난을 받을까봐 무섭기도 하고,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몰라 침묵했다"며 "미투 운동을 보고 용기를 내 문제제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상 조사에 나선 천주교 수원교구는 한 신부로부터 "(추행) 사실을 인정한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날 직무 정지를 했다. 또 수원의 한 성당 주임 신부 직책도 박탈했다.

한 신부는 속해있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도 스스로 탈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주교 수원교구 관계자는 "당분간 한신부를 정해진 장소에서 회개하도록 했다"며 "검토를 거쳐 신부직 박탈 등 징계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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