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신회장 제안 수용 결정-쓰무바 대표이사체제로…“황각규 부회장 중심 일본과 소통”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롯데홀딩스는 신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던 쓰무바 다카유키(佃孝之)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롯데홀딩스는 그러나 신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직 및 부회장직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1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뉴시스 자료사진

21일 롯데에 따르면 일본 롯데의 지주사 격인 롯데홀딩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신 회장의 거취를 포함한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이 표명한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임 건이 승인됐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컴플라이언스 위원회의 의견과 경영 방향 등에 대한 내용을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신동빈 회장의 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일본법 상 이사회 자격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여 롯데홀딩스의 대표권을 반납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기소 시 유죄판결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표이사가 기소될 경우 해임하는 것이 관행이라는 설명이다.

롯데 관계자는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본 롯데 경영진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의 법정구속 이후 '경영권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며 일본 롯데 경영권 수성에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신 회장의 이사직 사임에 따라 롯데홀딩스는 현재 공동 대표인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일본 경영진과 주주들의 영향력이 확대돼 한국 롯데그룹 전체가 일본인에 의해 좌지우지 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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