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전년보다 12.7% 증가한 883억달러 기록…미국내 판매량 2239만대로 역대 최고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거뒀지만 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매출이 883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872억 8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거뒀지만 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국 뉴욕 매장 입구에 있는 유리 상자 안에 걸려있는 애플 로고.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 수익은 615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주당순이익도 3.89 달러로 시장 예상치(3.86 달러)를 뛰어넘었다. 전년 동기(3.36 달러) 대비 15.8%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아이폰의 분기 판매량은 감소했다. 애플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아이폰Ⅹ 기본모델의 판매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었다. 애플 주력 제품의 가격은 평균 0.21% 인상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대수는 7730만대로 전년 동기(7830만대)에 비해 1.28% 감소했다. 시장 전망(8000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국인들의 ‘애플 사랑’은 '배터리게이트'에 불구, 여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1일 발표한 월간 시장보고서를 보면 미국에서 2017년 4분기 동안 2239만대 아이폰이 판매됐다. 이는 미국 내 분기 역대 최고 판매량이다.

2017년 4분기동안 미국에서 팔린 총 5120만대의 스마트폰 중 43%인 2239만대가 애플의 아이폰이다. 2017년 4분기 동안 팔린 아이폰(7730만대)의 약 3분의 1을 미국 소비자들이 구매한 셈이다. 또 애플의 2017년 4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6년 4분기보다 7% 늘어난 44%를 기록했다.

애플은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1분기에도 아이폰 판매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믿는다"며 "아이폰 판매량 증가율도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올해 1분기 600억~630억 달러의 매출과 38~38.5% 수준의 이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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