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첫 국정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 전략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대통령은 무역문제와 관련, "나쁜 무역협정을 고치고 새로운 협정들을 협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발표한 연두교서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추구는 조만간 미국을 위협할 수 있으며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최대한의 압박 캠페인을 벌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주와 양보(complacency and concessions)는 공격과 도발을 유발할 뿐이란 점을 우리는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배웠다"며 "우리를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과거 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보다 더 자국 국민을 철저하고 잔혹하게 억압하는 정권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우리의 동맹에 가할 수 있는 핵 위협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 정권의 타락한 성격만 봐도 된다"고 덧붙이며 집권 2년 차에도 강력한 제재를 통한 대북 압박 전략을 지속할 것임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직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가족과 탈북 장애인 지성호 씨를 초청해 직접 사연을 소개하며 북한 정권의 잔학상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의 부모를 전 세계에 대한 위협을 목격한 증인들이라고 소개했고, 지성호 씨에 대해서는 "그의 이야기가 자유 속에서 살고자 하는 모든 인간 영혼의 열망을 증언한다"고 말했다.

국정연설의 상당부분을 경제에 할애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 성과로 꼽히는 감세의 효과를 집중 부각시키면서, 대외적으로는 미국 우선주의에 기초한 강력한 무역 정책을 거듭 다짐하고, 대내적으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관계가 공정하고 호혜적이기를 기대한다"며 "강력한 무역 규정 이행을 통해 미국의 노동자들과 미국 지적재산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적 굴복의 시대는 끝났다"며 "미국은 또한 우리의 번영을 희생시키고 우리의 기업들과 일자리, 나라의 부를 해외로 내몬,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불공정한 무역협상의 한 페이지를 넘기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집권 2년 차 핵심 목표로 대선공약인 인프라 투자를 제시하면서 의회에 1조5000억 달러, 약 1600조원의 예산 편성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배경과 피부색, 신념에 관계 없이 모든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일하자고 민주당과 공화당 양 당에 손을 내밀고 있다"라며 초당적 협력과 통합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