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지수 이틀연속 하락 올해 처음…금리상승에 대한 경계감 증시 압박-30일 연준회의 주목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이틀연속 조정장세를 보이며 하락했다. 금리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날로 높아지면서 증시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를 앞두고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2.59포인트(1.37%) 하락한 2만6076.89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411포인트까지 빠지는 등 부진 끝에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이틀연속 조정장세를 보이며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중개인들이 상승장에 진지한 표정으로 매매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0지수는 전장보다 31.10포인트(1.09%) 하락한 2822.43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02포인트(0.86%) 하락한 7402.48로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보도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지속한 데 따른 경계감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고, 전날 글로벌 주요 증시의 급락도 이날 뉴욕증시를 압박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 후반 3bp(1bp=0.01%) 오르며 2.73%까지 상승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연말 금리가 3.0%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증시를 움츠러들게 했다.

여기에 아마존과 버크셔 해서웨이, JP모간이 자사 직원들을 위한 별도 보험사를 설립하겠다고 나서면서 보험 섹터를 강타, 지수를 끌어내렸다.

관련 종목은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 유나이티드 헬스가 4% 가량 밀렸고, 애트나 역시 3% 이상 떨어졌다. 메트라이프도 9% 가까이 폭락했다.

이 밖에 오토바이 제조업체 할리 데이비드슨이 매출 둔화를 악재로 7% 선에서 급락했고, 애플은 아이폰X 생산 물량을 대폭 줄인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 이내로 하락했다.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더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30일부터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5.4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123.1을 웃돌았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코어로직이 발표한 지난해 11월 전국 주택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했고, 20대 대도시 주택 가격도 6.4%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3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6달러(1.5%) 떨어진 64.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배럴당 0.54달러(0.78%) 내린 68.92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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