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 91.8 기록…수출, 투자 등부문별 전망치도 전 부문 부진

기업들이 2월에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2월 전망치가 91.8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

2월 전망치는 2016년 6월 이후 21개월 연속으로 기준선 100을 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작년 5월 전망치(91.7) 이후 최저 수준이다.

BSI는 경기동향에 대한 기업가들의 판단, 예측, 계획의 변화를 지수화한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100보다 높으면 경기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본격화, 원화 강세, 유가 상승에 의한 채산성 악화에다 내수 부진 우려가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한국 가전과 태양광 제품 등에 세이프가드 조치를 시행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통상 압박이 철강, 반도체, 자동차 등 타 업종으로도 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여기에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년 동안 11.7% 하락한데 이어 올해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격히 상승하면서 2년 반 만에 배럴당 60달러를 넘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채산성 전망(93.9)은 전월 대비 3.1 하락했다.

부문별 전망치도 수출(94.6), 투자(98.3), 자금사정(97.0), 재고(102.4 : 재고는 100 이상일 때 재고과잉을 의미), 고용(98.0) 등 전 부문에서 부진했다.

특히 가계부채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면서 설 연휴를 앞두고도 내수에 대한 전망(91.1)이 부정적이었다.

1월 실적치(95.4)는 3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넘지 못했다. 부문별로는 내수(96.3), 수출(95.9), 투자(97.6), 자금사정(98.3), 재고(103.0), 채산성(94.1) 등으로 고용(101.5)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달러, 유가, 금리 등 거시변수가 동시다발적으로 변해 대내외 리스크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며 "경영 불확실성을 줄이고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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