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내면서 새 역사를 썼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으로 2017년 4분기(10~12월)에 매출 9조276억원, 영업이익 4조4658억원, 당기순이익 3조219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5%, 전 분기 대비로는 11.5% 증가했다.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0.7%, 전 분기 대비 19.5% 상승했다. 매출과 영업익, 순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전체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75.1% 상승한 30조1094억로 나타났다. 영업익은 13조7213억원으로 무려 318.7% 상승했다.

지난 한 해 영업이익률은 46%로 나타났다. 또 4분기에는 3분기의 영업이익률 29%에서 49%로 끌어올리면서 50%에 육박한 수치를 기록했다. 100원어치를 팔아 49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반도체 업계에 슈퍼사이클이 지속되며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이어진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공급 업체들의 투자 부담으로 공급 증가가 제한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급등했고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4분기에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9% 상승했지만 출하량은 3% 늘어났다. 낸드플래시 ASP도 전 분기에 비해 4% 상승했지만 출하량은 15% 증가했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작년 메모리 시장은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의 성장에 따라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는 급증했지만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과 공급 업체들의 투자 부담으로 공급은 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서버용 제품이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면서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중저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에 따른 D램 수요도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낸드플래시 시장에 대해서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수요 증가를 주도하는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들의 기기당 탑재량 증가도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올해 서버와 SSD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공정을 확대 적용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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