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시스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1분기 9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20년 3분기(12조3500억원), 4분기(9조500억원) 이후 3분기 연속으로 분기 영업이익 9조원 이상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66조960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8조 중후반대로 예상됐던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7.48%, 영업이익은 44.19%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계절적 비수기였던 반도체 사업이 다소 저조했던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보복 소비가 늘어난 스마트폰과 TV·가전 등 세트 부문이 선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은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A 등 신제품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IM부문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 초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부문도 TV 판매 호조의 영향을 받아 7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초반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아우른 부품사업을 전담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은 올 1분기에 다소 부진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000억∼3조600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분기(4조1200억원)는 물론 환율(원화 강세) 영향이 컸던 작년 4분기(3조8500억원)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미국 텍사스 정전 사태로 인한 오스틴 생산라인 가동 중단도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선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보 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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