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19일 의약품 연구개발(R&D) 비용 처리 기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도이체방크 리포트와 관련 "바이오시밀러 업종 특성을 무시한 왜곡된 시각"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이날 "회계처리 기준 상 바이오시밀러는 신약과 달리 상대적으로 상업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품 성공 가능성이 확보된 시점부터는 연구개발비의 자산화가 가능하다"며 "따라서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이 허가 이전에 개발비를 자산화 하는 것은 정상적인 회계 처리 방식이다"고 지적했다.

▲ 셀트리온 홈페이지 캡처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중심의 셀트리온과 신약 개발 중심의 해외 제약사의 개발비 자산화 비중을 일대일 비교하는 것은 왜곡된 분석"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화이자와 애브비 같은 신약개발 중심 회사들을 예로 들었다. 2016년 셀트리온의 자산화 비율은 73.3%로 파이프라인이 신약에 집중돼 있는 화이자와 애브비 같은 일부 대형 제약사들도 각각 56.2%와 69.6%로 셀트리온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셀트리온 56.5%의 절반 수준(화이자 22.7%, 애브비 36.6%)에 불과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항체의약품의 개발, 임상, 허가에서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비용절감 및 최적의 공정 효율성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원가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개발비 자산화 이유를 들면서 셀트리온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평가절하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리포트에서 "셀트리온의 R&D 비용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다"며 "글로벌제약사들은 R&D 비용의 81%를 비용으로 분류하지만 셀트리온은 27%만 분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 3형제 주가는 급락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일보다 9.87%(3만1500원) 하락한 28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의 종합금융회사 도이체방크가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현재의 3분의 1 이하로 제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을 포함해 셀트리온헬스케어(-7.88%), 셀트리온제약(-9.82%) 등 셀트리온 3형제 모두가 동반 추락했다.

셀트리온이 연매출 8000억원 돌파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은 날임에도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셀트리온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이 828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3.5%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73억원으로 104.7% 뛰었다.

그러나 외국계 보고서가 주가를 강타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18일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로 8만7200원을 제시했다. 보고서를 발표한 18일 종가(31만3500원)의 28%로,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도이체방크는 또 셀트리온헬스케어 목표주가로 당시 종가(13만500원)의 31%인 4만800원을 내놓았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