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2·한체대·삼성증권 후원·58위)이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4위)와 호주오픈 16강 길목에서 만난다.

정현은 20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3회전에서 즈베레프와 대결한다.

정현은 이번 대회 1회전에서 미샤 즈베레프(독일·35위)에 기권승을 거둔 뒤 2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53위)를 3-0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올랐다.

▲ 호주오픈 남자 단식 3회전에서 격돌하는 정현(왼쪽)과 알렉산더 즈베레프/AP=뉴시스 자료사진

지난해 프랑스오픈에 이어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 대회 32강에 진출했다. 개인 최고이자 한국 선수로는 처음인 16강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정현과 즈베레프 모두 세계 테니스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주자들이다.

정현은 지난해 1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가 신설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ATP 투어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당시 21세 이하 선수들 중 세계 랭킹이 높은 8명이 격돌한 대회에서 정현은 동년배 라이벌을 모두 꺾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즈베레프에게는 해당 대회 참가 자격이 최우선적으로 주어졌지만 출전하지 않았다.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던 즈베레프는 비슷한 시기 상위 랭커 8명이 참가하는 'ATP 월드 투어 파이널스'에 참가하며 또래들과 격을 달리했다.

즈베레프는 프로 데뷔부터 우승 경력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한 커리어를 갖고 있다. 2013년 프로로 전향해 정현(2014년)보다 한 해 먼저 프로에 발을 들여 놓았다.

지난해 ATP투어 남자 단식에서 5차례 정상에 오르는 등 통산 6승을 거두고 있다.프로 통산 117승 70패를 기록 중이다. 정현(54승 45패)보다 배 가량 경험이 풍부하다.개인 최고 랭킹 역시 즈베레프는 3위(2017년 11월)까지 올랐던 경험이 있어 정현(44위·2017년 9월)과 큰 격차를 보인다.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1회전에서 즈베레프의 형인 미샤 즈베레프에게 50분도 걸리지 않아 기권승을 이끌어 냈다. 2회전에서도 라이벌로 꼽히는 메드베데프를 3-0으로 완파했다. 1세트는 접전이었지만 나머지 두 세트를 따내는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상대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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