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지폐나 상품권으로 발행하던 지역화폐를 다음달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가상화폐로 대체한다고 19일 밝혔다.

노원구에 따르면 자원봉사활동 등을 통해서만 적립할 수 있는 새 지역화폐 '노원(NW)'은 전통시장뿐 아니라 연말까지 지역 내 950여개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 비트코인 그래픽/뉴시스

구는 새로운 데이터 저장 방식인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역화폐 운영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고 다음달 상용화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종이화폐 특징 등으로 활성화하지 못했다"며 "4차 혁명시대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지역화폐를 활성화하고 사용처를 공공부문과 민간부문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거래정보 등 정보가 담긴 블록(block)을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공유하면서 이를 사슬(chain) 형태로 연속해 암호화하는 시스템이다. 새 지역화폐는 블록체인 기술 전문기업 글로스퍼가 개발했다. 기본 통화단위인 '노원(NW)'은 '돈 없이도 살 수 있는 마을'이라는 'No Won'의 약자다.

가치가 변동되는 기존 가상화폐와 달리 안정화를 위해 1NW의 현금 가치는 1원으로 고정된다.

노원은 개인이나 단체가 지역 내에서 자원봉사, 기부, 자원순환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때마다 창출된다. 지난해 11월 제정된 '노원구 지역화폐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자원봉사와 미용·수리 등 품은 시간당 700NW이 적립된다. 기부하거나 자원순환 땐 액수의 10%씩 적립할 수 있다.

회원 1인당 최대 적립 가능액은 5만NW이며 유효기간은 3년이다. 주민들은 QR코드가 장착된 스마트폰 앱과 카드 등으로 지역화폐를 사용하거나 다른 회원에게 선물할 수 있다. 앱은 스마트폰 스토어에서 '노원 지역화폐'를 검색하거나 누리집을 이용하면 된다.

지역화폐는 가맹점별로 사용 기준율에 따라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준율이 10%인 음식점에서 총 결제 금액이 1만원이라면 1000원은 지역화폐 1000NW으로 계산하고 나머지 9000원만 현금이나 카드 등으로 내면 된다.

지폐나 상품권 형태로 전통시장에서만 활용할 수 있었던 기존 지역화폐와 달리, 공공이나 민간 가맹점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달 현재 관내 가맹점은 공공 21곳과 민간 66곳 등 총 87곳이다. 자치화관, 구민체육센터부터 한의원, 카페, 서점, 식당 등에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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