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달러화 예금이 700억 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달러가 쌀 때 사두려는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830억3000만 달러로 전월말 대비 26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1년 전인 2016년 12월말(589억1000만 달러) 보다는 241억2000만 달러 늘었다. 이는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예치한 외화예금이다.

이중 달러화예금이 전월보다 26억5000만달러 급증한 70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 등의 영향을 받아 달러화를 쌀 때 사뒀다가 비쌀 때 팔기 위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수출·입 결제대금 등을 예치해두거나 매도를 미뤘고, 개인들은 투자를 늘렸다. 기업의 달러화예금은 576억달러로 전월보다 20억9000만달러 늘었고 개인 예금도 131억9000만달러로 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엔화예금은 기업의 차입금 상환용 자금과 개인의 예금 확대 등이 2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유로화예금은 기업의 해외 사업대금 송금 등으로 3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이 각각 23억3000만 달러, 2억9000만 달러 늘어 703억4000만 달러, 126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개인과 기업 모두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외화예금 규모가 늘었다"며 "수출 호조와 더불어 기업은 달러를 팔지 않고 쌓아두고, 개인은 저가에 달러를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