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기준 8억669만원 대 4억9090만원-3억원 이상 벌어져…규제로 용수철 효과 분석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서울 한강 이남과 이북 지역의 아파트가격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아파트의 평균 매매 가격이 현정부 규제에도 8억원을 넘어섰다.

15일 양지영 R&C 연구소가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남(11개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8억669만원으로 강북(14개구)의 평균 매매가 4억9090만원에 비해 3억1579만원 높았다. 

▲ 서울 한강 이남과 이북 지역의 아파트가격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15일 분석됐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강남북 격차는 최근 더 크게 벌어졌다. 2013년 12월에는 강남이 5억6989만원, 강북이 3억8110만원으로 1억8880만원에 불과했다. 4년 사이에 격차가 67%나 확대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강남 아파트 매매가가 9000만원 가까이(7억1912만원→8억669만원) 오르는 사이, 강북 아파트 매매가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4000만원(4억5292만원→4억9090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강남북 격차 확대는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강남 위주 규제를 내놓은 것이 오히려 강남 집값 용수철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지영 R&C 연구소 측은 “8.2 부동산 대책 이후 매물의 희소성이 부각돼 적은 거래에도 값이 껑충 뛰어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강남 대기수요가 탄탄한데 정부는 오히려 공급을 막고 있어 강남ㆍ북의 집값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단독주택은 강북 상승세가 더 컸다. 강북의 평균 매매가격은 2013년 12월 5억5167만원에서 지난해 연말 6억5922만원으로 19.5% 올랐다. 반면 강남은 같은 기간 동안 7억6547만원에서 8억9802만원으로 17.3%가 올랐다. 

최근 2~3년간 강북 재개발과 뉴타운의 탄력으로 단독주택 가치가 높아진 것이 이유로 꼽힌다.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 등으로 낡은 단독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 혹은 재건축 후 임대 및 시체차익을 노려는 개인사업자들이 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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