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미국 월가 증권회사의 비트코인 투자담당자들에게 자금세탁 방지규정의 엄격한 준수를 요구하는 등 향후 강력한 규제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경고성 발언에 이어, 증권감독 당국도 미국 달러의 위상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비트코인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향후 비트코인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월가에게 비트코인 관련 강력한 감독방침을 전달했다는 코인텔레그래프 온라인 기사. 관련화면 캡쳐

28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SEC 시장감시부(Division of Examinations)는 지난 금요일(26일) 월가 증권사와 투자책임자에게 SEC의 비트코인 관련 향후 감독방안을 통보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시장감시부는 SEC에서 두 번째로 큰 부서이며 월가 금융회사의 규정 준수와 감독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월가 증권사에 전달한 감독방안에서 SEC는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에 대해 증권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힌 뒤 “이번에 투자업무 위험회피방안(감독방안)을 공개하는 것은 SEC의 향후 감독과 관련, 사전에 투명성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EC는 또 “증권사 직원은 비트코인 투자 위험을 사전에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하며, SEC는 감독과정에서 증권사가 고객에게 신탁관리자로서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했는지를 철저히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EC는 특히 비트코인을 통한 자금세탁 가능성을 향후 업무감독에서 집중 점검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SEC는 일부 기관에서 이미 (비트코인) 거래 중개과정에서 자금세탁방지 규정 위반 사례가 확인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부분에 대한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SEC는 미국 재무부의 해외자산관리국(OFAC)이 미국 금융회사 일부가 거래를 중개하는 과정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가와 그 국가의 거래처 명단을 업데이트하지 않고 진행한 사례를 경고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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