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윤호 박사, <외국군 위한 특수 목적 한국어 교재 개발 연구> 논문 경희대 학위 취득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국내 최초로 외국군 대상 한국어 교재 개발 연구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이 나왔다.

경희대학교는 현윤호(56·여)씨가 2021년 2월 경희대에서 <외국군을 위한 특수 목적 한국어 교재 개발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26일 밝혔다.

▲ 현윤호 박사(사진=경희대 제공)

경희대에 따르면 이 논문은 한국어 교육 분야의 박사학위 논문으로서는 최초로 외국군 대상 군사교육 및 교류 목적의 한국어 교재 개발을 주제로 다루고 있어 외국군의 의사소통 능력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연구라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연구는 학습자의 군사회화 능력과 일상생활 의사소통 능력을 동시에 발달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교재의 구성 원리 및 단원의 구성 체계를 세우고 구체적인 예를 제시한 후 교수‧학습 모형을 제시하고 있다.

현 박사는 “외국군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려면 군대의 계급 구조나 군사 작전의 전략·전술에 대한 개념, 무기 체계 등 군사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에 초청된 외국군 등을 상대로 정확한 군사한국어와 문화를 가르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와 독일어, 일본어 등에 능통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현 박사는 이미 2005년 2월 이화여대 독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현 박사의 학위논문은 독문학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 교재 구성에 관해 다루었다.

제목은 <독일어권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과제 중심의 교재 구성 연구>였다.

현 박사는 이화여대 언어교육원 특임교수, 연구부장, 교수부장 등을 거치면서 교재위원장 자격으로 이화여대 최초의 과제(task) 중심 한국어 교재인 <말이 트이는 한국어(Pathfinder in Korean)> 총 8권을 개발하여 국내외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현박사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일본 오사카(大阪) 총영사관 산하 한국어학당 원장에 임명되었으며, 2005년 9월 우리 정부의 방침에 따라 오사카 한국어학당이 이를 관장하던 간사이 문화홍보원과 함께 폐쇄의 위기에 놓이자 일본인 학생들과 함께 정부에 탄원, 한국어학당을 폐쇄 위기로부터 지켜내기도 했다.

현 박사는 “오늘도 건재한 오사카 한국어학당과 졸업생들을 떠올릴 때마다 흐뭇한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오사카에서 귀국한 현 박사는 2007년 9월부터 국방부 초청으로 외국군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을 주도했으며, 국방부 소속의 국방어학원 한국어학처 교수를 10여 년간 지내다 2017년 12월에 퇴임했다.

현 박사가 외국군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 헌신하게 된 데에는 한국전쟁 당시 서울고등학교 재학 중 자원입대했던 부친 현재복(88세)씨의 영향이 컸다. 현재복 씨는 북한군에 전쟁포로로 억류돼 있다가 휴전과 함께 풀려나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했고 공무원으로 봉직하다 정년퇴임했다.

국방어학원에서 나온 후, 현 박사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재인 <즐거운 한국어>와 <정확한 한국어> 초급, 중급 총 8권을 공저로 출판하는 동시에 경희대 국문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그리고 올해 오랜 외국군 대상 한국어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군을 위한 한국어 교재 개발을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했다.

현 박사의 지도교수인 경희대 국문과 김중섭 교수는 “그의 논문은 25여 개 국가로부터 초청된 외국군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교육과 교재 개발에 있어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박사는 곧 독일 베를린에서 (사)코리아협의회 한국어문화원장직을 수행하며 독일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교육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