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0.33% 오른데 이어 상승폭 확대돼…서울 재건축아파트 상승 주도-상승률 1.17%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부동산규제 강화에도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새해들어 점차 확대돼 8·2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57% 상승했다. 8·2대책이 나오기 직전 상승률(0.57%)과 같다.

▲ (그래프=부동산114 제공)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33% 올랐다. 새해 첫 주 상승률로는 지난 2008년 이후 최대폭이다. 연이은 규제책에도 5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끝에 이번주에는 전주보다 상승폭이 더 확대됐다.

대출 규제, 양도소득세 중과 등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이 지속되자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투자 수요가 집중되면서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주에도 서울 아파트가격 상승세는 재건축 단지가 주도했다.

서울 재건축 상승률은 1.17% 오르는 등 2006년 11월 둘째주(10일 기준) 1.99% 상승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 주요 자치구별 매매가격은 송파구(1.19%), 강남구(1.03%), 양천구(0.95%), 서초구(0.73%), 강동구(0.68%), 동작구(0.38%), 성동구(0.38%) 순으로 올랐다.

송파는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와 우성1·2·3차가 1000만~6000만원 올랐다.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잠실동 리센츠 등도 1000만~7500만원 상승했다. 재건축 기대와 지하철 9호선 연장, 주거 인프라 등이 복합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 주공고층5단지, 대치동 선경1·2차, 압구정동 구현대1차 등이 2500만~1억원 상승했다. 개포주공1단지는 3월말께 관리처분계획인가가 예상돼 재건축 기대감에 시세가 오른 데다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가격 상승폭이 가팔랐다. 압구정동도 올 상반기 추진위 구성 등으로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물이 귀하고 간혹 나오는 매물도 시세가 껑충 뛰었다.

서울 아파트 과열이 강남권과 인접한 신도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분당(0.49%), 판교(0.21%), 위례(0.20%), 광교(0.04%) 순으로 상승했다.

강남권 접근이 좋은 지역 아파트 위주로 올랐다. 분당은 서현역, 수내역, 야탑역 등 역세권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경기·인천(0.01%)은 과천만 상승폭이 컸고 이외 지역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부동산114는 "정부의 규제에도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출규제와 양도소득세 중과 등으로 다주택자 압박이 계속되자 오히려 '똘똘한 한 채'에 투자하자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강남권 아파트값 강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강남지역 랜드마크격인 잠실주공 5단지와 개포주공, 압구정현대 등이 재건축 상승세를 주도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세시장, 이사 비수기 맞아 안정적…서울 0.09% 상승

전세 시장은 '이사 비수기'를 맞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이 0.09% 상승한 가운데 신도시는 0.01% 올랐고, 경기·인천은 안성, 시흥 등 경기 외곽 지역 아파트 전세매물이 쌓이며 0.03% 하락했다.

서울은 중구(0.35%), 강동(0.27%), 강남(0.16%), 강서(0.16%), 성동(0.16%), 양천(0.15%)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금천(-0.06%), 도봉(-0.03%), 종로(-0.02%), 노원(-0.02%)은 전세매물 소진이 더뎌지며 전셋값이 하락했다.

신도시는 지역에 따라 전세시장 분위기가 다르다. 위례(0.34%), 판교(0.09%), 분당(0.07%), 광교(0.05%)순으로 상승했으나 산본(-0.28%), 동탄(-0.05%), 일산(-0.03%), 평촌(-0.02%)은 전셋값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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