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미국 정부가 최소 1억명 이상의 미국 시민을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대상으로 지정하면서 단기간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 미국 보건당국의 접종전략 변경으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온라인 기사. 관련화면 캡쳐.

당초 개발도상국에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였던 중국 백신의 효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도 확인돼 화이자-바이오엔텍 컨소시엄의 글로벌 백신 공급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황 변화로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의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증시의 화이자 관련주 동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2차 접종용으로 비축 중이던 대부분의 백신을 긴급 방출키로 했다. 이는 미 보건당국이 우선 접종대상을 65세 이상이거나 한 가지 이상의 위험요소를 지닌 성인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WSJ은 새로 확대된 기준을 적용할 경우 최소 1억명의 미국인이 우선 접종대상이 된다고 추정했다.

WSJ은 미 당국의 조처로 화이자ㆍ바이오엔텍 컨소시엄 등의 단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이자는 단기 급등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2월말까지 새로운 제조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며, 이는 글로벌 백신 수요 예측치가 당초(13억도즈) 보다 7억도즈 늘어난 20억도즈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화이자는 7월말까지 미국에 2억도즈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13억도즈 공급을 가정했을 때 화이자-바이오엔텍 컨소시엄의 2021년 백신 관련 수익은 146억 달러로 추정됐던 만큼 공급량이 증가할 경우 수익도 200억 달러 가까이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화이자 백신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개도국에서 주목 받고 있는 중국산 시노백 백신에 대해서는 불신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라질 등에서 접종이 시작됐지만, 최근 브라질에서 시노백 백신 효율이 50%를 겨우 넘긴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수혜가 늘어날 경우, 국내 관련주의 주가 움직임도 재조명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는 KPX생명과학, 제일약품, 우리바이오 등이 화이자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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