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7.7% 증가한 229억4천만달러 집계…화학공업·전기·전자 중심의 제조업이 이끌어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신고 기준)가 1년전 보다 7.7% 증가한 22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표=산업통상자원부 제공)

3분기까지 외국인 직접투자는 135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줄었지만 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인 93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년 연속 200억달러를 달성했다.
4분기 외국인 직접투자는 화학공업·전기·전자 중심의 제조업 투자가 이끌었다. 석유제품 가격 경쟁력이 회복되면서 화학공업과 금속을 중심으로 설비 투자가 각각 101.0%, 14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OLED)·2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전기·전자 투자도 42.9% 늘었다.

서비스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이어 올해 154억6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부동산·임대에서 전년 대비 88.0% 증가한 45억 달러 투자 실적을 달성했다.

금융·보험에서는 전년대비 56.7% 줄어든 26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운수·창고 투자도 12.0%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유럽연합(EU) 투자가 전년 대비 4.5% 감소한 7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협상의 불확실성과 유럽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70억 달러 투자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정부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투자는 전년 대비 21.5% 증가한 47억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기술력 있는 한국기업에 지분투자를 통해 제3국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글로벌 밸류체인 편입 등 합작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일본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9% 늘어난 18억4000만 달러, 중국 투자는 60.5% 줄어든 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견조한 일본의 경제성장률과 인수·합병(M&A) 확대로 일본 투자는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중국은 해외투자 분야를 제한하는 '해외 직접투자 지도지침'의 영향으로 줄었다.

투자 유형별로 보면 땅을 구입해 직접 공장을 설립하는 그린필드형은 신고 기준, 4.5% 증가한 157억 달러로 4년 연속 증가했다.

M&A형 투자는 합작투자 증가로 신고기준 15.4% 증가한 7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에도 외국인 직접투자의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과 법인세 인하 영향이 본격화되는 등으로 잠재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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