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한국에서는 4,000만원, 국제시장에서는 3만6,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비트코인 폭등세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할 수 없거나, 비트코인 장세에 더블 베팅을 하려는 투자자들이 다양한 우회통로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스닥에 상장된 대표적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마라톤 페이튼트’(거래 코드명 MARA)의 주가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 마라톤 페이튼트의 주식이 비트코인 우회 투자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인베스팅닷컴의 온라인 기사. 관련화면 캡쳐.

아직 국제시장에서 비트코인과 관련된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MARA가 비트코인 대안 투자처로 충분히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암호화폐 채굴회사인 MARA의 주가가 최근 폭등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주가가 6일(현지시간)에는 16.9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 자체의 수익률보다 1.5배 가량 높은 것이다.

인베스팅닷컴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관련 ETF가 나와야 할 시기지만, 아직 그렇지 않은 만큼 MARA에 투자하는 게 비트코인에 대한 새로운 투자방법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금값이 오를 때 금광업체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얘기다.

실제로 MARA는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 이하일 때까지는 손실을 기록했으나,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면서 신년 투자 계획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몬태나 주에 본사를 둔 MARA는 105MWH 용량의 전력을 사용하는 채굴장비를 가동하고 있는데, 2021년 한해 동안 첨단 채굴기를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 마라톤 페이튼트의 주가 폭등 상황을 보여주는 시세 차트. 구글 인용.

지난해 1억7,000만 달러를 투입해 2021년 7만개의 채굴기(Antminer Bitmai사의 S-19 Pro)를 새로 도입할 계획인데, 설비 증설이 이뤄질 경우 하루 최대 20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매월 최소 1,170만달러(1비트코인=1만8,000달러 기준)의 수익이 기대된다.

인베스팅닷컴은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를 경우 이 회사의 수익은 지난해 9월 대비 최고 11배 이상 높아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폭등 상황에서의 유망한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은 비트코인이 활성화할 경우 국제범죄 조직 등의 불법 자금세탁 가능성이 높아져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하게 제동을 걸 예정이었으나, 지난 대선에서의 정권교체로 정책전환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