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김태우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일 임직원들에게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는 시원유명(視遠惟明)의 자세로 올 한 해 더욱 분발해 달라"고 강조했다.

권오준 포스코 이날 오전 포항 본사에서 열린 2018년 시무식에 참석,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50년을 맞이해 임직원 모두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포스코그룹이 가야 할 길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에너지 및 소재 분야 등 신성장 사업 전개를 통해 새로운 도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권 회장은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철강 대표 수요 산업인 자동차, 조선, 건설 산업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생산체계의 효율화와 제품 고급화로 시장지위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창사 이래 여러 가지 외형 변수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 왔으나 2000년대 후반부터 확대해 온 신규 투자사업들이 조기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창사 이래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어야 했다.

한때 7조원을 상회하던 연결 영업이익이 최근에는 2조원대 중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현금도 최고 8조원을 상회하던 것이 5조원 대까지 줄었고 대외신용도도 하락이 이어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권 회장은 재무구조 혁신을 위한 IP(Innovation POSCO) 1.0과 IP 2.0프로젝트를 잇따라 추진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저수익, 부실사업은 과감히 정리해 부실확대를 차단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핵심 철강사업은 매각했으며, 유사한 사업부문은 합병시켜 효율성을 높이고, 낭비를 제거했고 이를 통해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38개로 줄어들었다.

해외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었다. 4년간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거뒀으며 매년 4000억원 정도의 발생 가능한 손실을 줄었다.

권 회장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기존 사업을 스마트하게 변신시키는 한편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포스코는 철강산업은 물론 에너지, 건설, 화공 분야에 이르기까지 그룹 본연의 사업에 ICT를 융합하는 스마트화를 추진해 자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 새해 첫날인 1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1용광로에서 올해 첫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광양제철소 제공

철강 생산현장에는 현재 추진중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스마트팩토리 개발 속도를 높이고, 핵심공정의 효율성을 더욱 증가시켜 친환경 고효율의 미래형 제철소 구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타사가 생산할 수 없거나 경쟁사 보다 이익률과 품질 수준이 월등히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제품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 권 회장의 구상이다.

스마트팩토리의 개념을 에너지, 건설, 화공 등의 사업에 적용하면 원가절감과 동시에 품질도 향상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개념의 신사업 기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에너지 및 소재 분야를 신성장 사업으로 적극 추진키로 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그동안 추진해온 발전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LNG 터미널 시설을 활용하는 LNG 미드스트림(Midstream) 사업을 적극 확대해 장기적으로 광양LNG 터미널을 동북아시아 에너지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신 재생 발전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정부 시책에 부응한 사업기회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그동안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해 오던 리튬사업은 남미, 호주 등에서 리튬 함유 염수 및 광석 확보를 위한 사업개발에 적극 참여해 안정적인 원료기반을 확보하고, 동시에 양산 체제를 구축해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고용량 양극재와 음극재 소재는 월등한 성능을 얻을 수 있는 고유의 제조공정을 개발해 전기차용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국내외에 생산기반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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