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각국 규제 당국이 은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면서 헤지펀드, 머니마켓펀드 등 실질적으로 은행과 유사한 자금중개 기능을 수행하지만 규제는 덜 받는 '그림자 금융' 영역이 팽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26조 달러 수준이었던 글로벌 그림자금융 규모는 최근 80조 달러(약 8경5500조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는 세계 금융시장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 비트코인 그래픽/뉴시스

또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저금리와 양적완화를 통해 시장에 풀어놓은 유동성이 특정 경제 영역에서 버블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우려감도 상당하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열풍이 한가지 예다. 2017년 초 960달러 수준이던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은 1년 동안 1200%이나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초에는 보름 동안 9000달러나 가격이 오르며 '비트코인 광풍'이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크게 올랐던 가상화폐 가격이 순간적으로 폭락하면서 전통적인 금융 시장 영역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크리스토퍼 하비 웰스파고 주식 전략 책임자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시장에는 상당량의 거품이 껴 있다"며 "2018년에는 거품의 영향이 주식시장에까지 파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예명의 한 개발자에 의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온라인 세계에서 은행 기반의 달러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은 거래 수단을 만들자는 게 개발의 취지다.

누구나 인터넷 상에서 성능 좋은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을 채굴(mining)이라고 한다. 2100만 비트코인까지만 채굴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까지 약 1600만 비트코인이 채굴돼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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