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청년층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투자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11월 이용자 4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대와 30대 이용자는 각각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투자자 10명 중 6명은 20대와 30대인 셈이다. 40대와 50대는 각각 20%, 12%였다.

▲ 비트코인 그래픽/뉴시스

취업난과 저소득에 갈 곳 없는 청년층의 한탕주의 심리가 투기 열풍을 작동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상화폐의 경우 SNS 등 온라인에서 사실 확인을 할 수 없는 '누가 얼마를 벌었다'식 카더라 통신이 난무해 묻지마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는 견해도 많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국내 가격 기준으로 올해 들어 16배 급등했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회원 수도 251만명에 달한다.

빗썸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낮 12시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1,82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내린 99만2,60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리플은 2,990원에 매도 매수세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층이 새로운 방식의 거래에 보다 빠르게 적응한다는 점도 꼽힌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데 마침 소액 투자도 된다니 단순한 호기심으로도 투자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이미 전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몸집을 불려왔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2%대에 머무르는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단기간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만연한 두 시장에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 규모는 하루 2조~6조원 수준에 육박한다.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코인당 가격은 2000만원대를 넘나든다.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20%가 원화로 결제되는 등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유례없는 성장세다.

가상화폐 시장이 '도박장'으로까지 표현되고 있고 P2P금융시장 역시 여전히 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에 이같은 젊은층의 투자 열풍을 바라보는 우려가 크다.

특히 가상화폐의 경우 투기 열풍을 넘어 광풍 수준에 이르러 끊임없이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에도 정부의 고강도 규제안이 발표되자 마자 일부 코인이 10% 이상 급락했다.

해킹 등 보안 문제와 불안정한 서버 등 기술적 문제 등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낮은 진입규제로 영세 거래소가 우후죽순 난립했다가 파산 신청을 한 곳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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