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내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96.5로 20개월 연속 기준 이하…600대기업 대상

미국의 통화 긴축과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법인세율 인상 등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새해에도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내년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 전망치가 이번 달과 같은 96.5로 20개월 연속 기준선 100 아래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

BSI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상대로 체감 경기 동향을 묻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 반대 경우에는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업종별 매출액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대상 가운데 398곳이 응답했다.

한경연은 부정적 대외여건이 지속되고 법인세율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대내 환경도 불리해지면서 기업들의 기대감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부문별로도 내수(96.7), 수출(96.5), 투자(97.5), 자금사정(95.2), 재고(100.3), 고용(99.2), 채산성(97.0) 등 전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은 대외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 속 대내 환경 악화를 우려했다. 주요국 보호무역기조가 지속되고 미국이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에 이어 내년에도 긴축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부정적 요소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내적으로 법인세율과 최저임금 인상도 기업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특히 법인세의 경우 미국이 최고세율을 35%에서 21%로 대폭 인하한 반면, 우리나라는 22%에서 25%로 인상함에 따라 한국의 법인세가 미국보다 높아지게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임금비용 증가와 법인세 인상에 따른 투자 둔화를 한국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꼽으면서 성장률 전망치(3.0%)를 올해 전망치보다 0.2%p 낮게 제시했다.

1월 전망치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5.8)은 11월(93.2)보다 올랐으나 비제조업(97.2)은 전달(100.5)에 비해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전 부문이 기준선을 넘지 못하며 부진한 가운데, 재고와 채산성을 제외한 내수, 수출, 투자, 자금사정, 고용이 12월 전망치에 비해 모두 하락했다.

12월 기업 실적치(97.2)는 32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2.6)은 11월(92.4)과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었고 비제조업(102.8)은 전달(95.2)에 비해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내수(101.8), 투자(101.5), 고용(100.8)은 호조를 기록했고 수출(96.0), 자금사정(99.7), 재고(102.5), 채산성(96.5)은 부진했다.

한경연은 “2017년 3%대의 경제 성장이 예상되지만, 녹록치 않은 대외 환경과 법인세,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라 내년부터 기업 부담 가중이 현실화될 전망”이라면서 “올해 성장이 ‘반짝 성장’에 그치지 않도록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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