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김태우 기자] 현대중공업이 1조28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26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총 1조2875억원(125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는 재무건전성 강화와 신사업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를 결정했다.

▲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 공장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R&D(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 결과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순차입금을 모두 해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조선3사는 약 5000억원 규모의 순현금을 보유하게 돼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할 수 있게 된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현대로보틱스는 이번 유상증자에 120% 초과 청약할 것을 결의하며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였다.

현대로보틱스는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지주사 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2019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본격적인 조선 업황회복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현대로보틱스는 재무건전성 강화와 신사업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IPO를 결정했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로 9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964년 설립된 현대오일뱅크는 석유 정제품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지난 3분기까지 매출 11.7조원, 영업이익 859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해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을 높이고,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사업구조 재편 및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2018년 상반기 중 그룹 내 현대중공업 → 현대삼호중공업 → 현대미포조선 → 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할 계획"이라며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를 시작으로 향후 지배구조 투명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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