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수출산업 경기전망 보고서 발표…증가세 둔화됐지만 상승세 지속

올해의 수출 상승세가 내년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원화 강세와 미국, 중국 등의 보호무역 조치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조사' 보고서를 26일 발표했다.

▲ (그래프=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제공)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 기업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개선될 것 같으면 100보다 큰 값, 악화될 것 같으면 100보다 작은 값을 갖는다.

조사에 따르면 내년 1분기 EBSI는 100.8을 기록했다. 2014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4분기 연속 수출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EBSI는 2분기 106.0을 기록한 이후 3분기 116.6, 4분기 100.3을 기록하며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상승세는 이어가고 있다.

수출기업들은 수출상담(110.1) 증가에 대한 기대를 내비친 가운데 수출계약(109.1), 수출국 경기(106.1), 국제수급(106.4), 설비 가동률(105.2) 등에서 전분기 대비 조금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원화 환율 강세와 보호무역주의 기조의 지속으로 수출채산성(94.9)과 수입규제·통상마찰(92.7)이 소폭 악화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130.7), 기계류(125.7),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116.2), 생활용품(111.3) 등의 수출경기가 올해 4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계류는 중국의 건설경기 호조와 베트남, 인도 지역의 SOC·설비 투자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로 다음 분기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용품 수출 역시 의약품과 화장품을 중심으로 중국,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내년 1분기에도 호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반면 가전제품은 해외생산과 부분품 현지조달 확대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해 전분기 대비 수출 여건이 악화될 전망이다

수출기업들은 내년 1분기 주요 수출애로요인으로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7.2%), 원재료 가격 상승(16.7%),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3.6%) 등을 지적했다.

최근 달러화, 엔화,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의 가치가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한 응답률이 전분기 대비 7.0%p 상승했다. 반면 선진국과 주요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는 감소(-3.6%p)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세계 경기 회복과 IT 경기 호조 지속에 힘입어 내년 초에도 수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원화 강세 지속에 대비해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환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미국·중국 등의 보호무역 조치에 대한 정부 및 업계의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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