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원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세계 주요 산유국들이 내년 1월부터 하루 생산량을 50만 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 합의에 대한 WSJ 온라인 기사. 관련화면 캡쳐.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극도로 위축됐던 원유수요가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걸 의미하는 것으로, 그 동안 위축됐던 국내 정유ㆍ석유화학 업계에도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OPEC과 러시아의 이번 합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어지던 감산공조가 깨지기 직전에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코로나19 이후 수요 감소로 사우디아리비아, 러시아 등 원유생산국은 물론이고 엑슨모빌, 로열더치쉘 등 메이저 석유업체도 재정난과 대량해고 사태에 직면해 있었다.

WSJ은 최근 몇 주 국제유가가 반등을 시작해, 이달 들어서는 25%나 상승했으며 이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수요가 강력한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 이미 많은 석유 투자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경기 회복을 낙관하며, 미래 수요에 베팅을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퀸앤즈게이트캐피탈’(Queen Anne’s Gate Capital)의 수석책임자인 캐슬린 켈리(Kathleen Kelley)는 “산유국 그룹은 이미 원유수요가 증가하는 백신 접종 후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 그룹은 최악 상황이 끝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는 산유국 그룹과의 회의 후 가진 화상회견에서 “200만배럴씩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 말했고 사우디 에너지장관인 압둘라지즈 빈살만 왕자도 “우리는 신중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미래의 석유 수요는 사람들이 백신을 얼마나 널리 신뢰하고 사용하기 시작 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는 도박 사업에 종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산유국 그룹이 예상하는 대로 국제원유가격이 상승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는 일반적으로 S-Oil오일 등 정유주와 석유화학 관련주가 주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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