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TOP 14 정시성 순위(10월 기준)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LA/LB 항 및 캐나케나다 벤쿠버항을 기항하는 선박은 터미널 선석 부족으로 평균 5~6일의 선석 대기가 발생해 스케줄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일(롱비치 현지시간) 29척의 선박이 접안을 위해 외항 대기중이다. 체선(滯船)이 극심한 상황이며 이런 미주 서안 항만 혼잡 상황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3분기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및 재택 필요물품 수요 증가로 미주 및 유럽 항로의 물동량이 급증한 탓인데, 특히 HMM의 경우, 미주 항로의 선복 부족 해소를 위해 엑스트라 로더(Extra Loader)를 추가 투입함에 따라 하역할 항만을 구하기가 어려워져, 이 같은 체선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HMM에 따르면 글로벌 경쟁선사보다 정시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극심한 항만 체선이 발생한 미주항로의 구성이 35%로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의 경우 10~18%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시성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유럽/남미 및 대서양 항로는, HMM의 경우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적어서(경쟁사 20~35%) 전체 정시성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또한, 한국의 대미 수출화물 긴급 운송을 위해 투입된 Extra Loader 선박의 경우, 사전에 예약된 선박이 아니기 때문에, 기항지 및 기항 일시 조정에 애를 먹고 있다. 정시성에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하지만, 대기업 -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 활로를 찾기 위해,  각지에서 유휴 선박을 찾아내고, 미주 서안 항만 하역을 위해 밤새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글로벌 선사들은 지연 스케줄 만회 및 고운임이 형성된 중국 화물 영업을 위해, 부산 등 한국 항만을 거치지 않고 중국에서 곧바로 미주 - 유럽으로 향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HMM은 선복 및 기기 부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화주들을 위해 3분기부터 총 12척의 Extra Loader(미주 5척 – 구주 4척 – 아주 3척)를 투입하였고 내년 1분기까지 5척의 Extra Loader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며 항만 적체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주 항만 입항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와 정시성 개선을 위해 현 항만 상황을 2021년 서비스 프로덕트(Service Product) 조정 시 반영함은 물론, 운영 개선 방안을 협의 진행 중에 있으며, 향후 정시성 제고를 위해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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