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액 지난배보다 4% 증가한 458억1천만달러…반도체 등 주력수출품목 10개 증가세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등 주력 수출 품목의 선전 덕택에 11월 총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이 2년만에 처음으로 동반 성장했다.

▲ 11월 총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이 2년만에 처음으로 동반 성장했다. 사진은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빼곡히 쌓여 있는 경기도 평택항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사진은 수출을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수출액(통관 기준)이 458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조업일수는 23일로 지난해 11월의 23.5일보다 적었지만 일(日)평균 기준으로도 6.3% 증가했다. 지난 10월에 이어 일평균 기준으로는 두 달 연속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지난 9월에 7개월 만에 플러스 반등한 뒤 10월에 한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지난달에 다시 반등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역성장을 이어오던 수출은 4분기 들어 0.02% 성장으로 반전했다.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단가가 두자리수로 늘고 신성장동력 품목의 수출도 급증하면서 수출의 질적 내용도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이차전지, 가전, 컴퓨터, 바이오헬스, 자동차, 차부품, 선박 등 10개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2019년 이래 가장 많은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특히 반도체는 수출이 16.4% 늘면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 증가세는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는 수요 기업의 재고 조정으로 인한 서버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 등 모바일 신제품 출시와 점유율 경쟁에 따른 수요가 늘면서 메모리 제품은 물론 시스템 반도체 중 AP, 이미지센서 등의 수출도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재택근무와 온라인교육 수요가 늘면서 노트북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수출 호조도 이어졌다.

자동차는 1년 만에 3개월 연속 증가했다. 3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7년 11월 이후 2년11개월 만에 40억 달러를 넘어섰던 10월 이후 올해 두 번째로 많은 수출 실적이다.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는 수출 증가율이 각각 21.4%, 20.2%를 기록하면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액도 올해 최고치다. 이차전지, 가전도 수출 증가율이 각각 19.9%, 20.3%를 기록했다. 컴퓨터 수출은 5.6% 늘었다.

수출 단가는 지난달 15.1% 늘면서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201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두자리수 상승세다. 이는 디스플레이 중 OLED, 자동차 중 전기차, 반도체 중 MCP(다중 칩 패키지), 바이오헬스 중 의료기기 등 주력품목 내 고부가가치 품목들의 수출 단가가 상승한데 힘입었다.

7대 신수출성장동력 제품군의 수출도 모두 증가했다. 바이오헬스는 78.5%, 이차전지는 19.9%, 화장품은 25.4%, 농수산식품은 10.5%, 플라스틱제품은 10.2%, 정밀화학원료는 6.6%, 로봇은 48.5% 수출이 늘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등 11월에 몰린 세계 쇼핑 이벤트도 국내 수출 호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구체적 집계는 더 해봐야겠지만 TV 등 가전, 소비재, 화장품 등에 있어서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상당한 특수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출 국가별로 보면 중국(1%), 미국(6.8%), 유럽연합(EU·24.6%), 아세안(6.4%) 등 '4대 시장' 모두 총수출액과 하루 평균 수출액 플러스를 기록했다. 2017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인도(10.3%)로의 수출은 늘었고 일본(-12%), 독립국가연합(CIS·-34.1%)으로의 수출은 줄었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한 398억7800만 달러였다. 무역수지(수출-수입)는 59억3000만 달러로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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