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영업이익의 절반이상 전기전자업종 차지…조선과 자동차 실적부진 지속

올해 3분기까지 우리나라 제조업 상장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지만 반도체와 화학 등 특정 부문 편중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상장사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전기전자 업종이 차지했다. 반면 우리나라 주요산업인 조선과 자동차 업종의 실적 부진은 지속됐다.

▲ 주력업종 실적 증가율(2017년 1분기~3분기 누적/ 전년 동기 대비) (그래프=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1일 지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상장회사 실적을 비교한 결과 전체 매출액과 영업익이 전년 대비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부 업종 호황에 따른 효과에 불과하다는 자체 분석 자료를 냈다.

한경연은 올 3분기까지 제조업 상장사 전체 매출액이 60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 영업이익은 6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7.8%하는 등 전반적인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한경연 분석 자료에 의하면 이 기간 전체 제조업 매출액 규모에서 전기전자·화학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7.37%,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약 69.19%으로 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에는 반도체 산업의 실적 개선 효과로 인해 누적 매출액 214조800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 업종 영업이익은 36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전자업종은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이 하락 추세였지만 올 들어 반도체 호황 등의 효과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화학 업종 또한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각 71조1000억원, 7조7000억원으로 11.6%, 13.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유·화학 업계는 '슈퍼 싸이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관련 기업들이 연이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와 조선 업종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으로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와 수주 부진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한경연은 분석하고 있다.

이 기간 자동차 업종 매출액은 93조7000억원으로 4.9% 늘었으나 영업익은 3조9000억원을 기록해 3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 업종 매출액은 2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9% 감소했다. 영업익은 1조400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나 한경연은 이를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철강 업종의 경우에는 매출액 5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 영업익은 3조7000억원으로 2.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 측은 "일부 업종의 편중 효과가 심해진 가운데 우리 경제의 또 다른 축인 조선과 자동차 업종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투자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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