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BJ 350만명-시장규모 50억달러 성장…생명력 짧고 외설성, 자살 등 사회문제 야기

[이코노뉴스=제리 곽 중국경제 편집인] 중국 인터넷방송 스타 왕홍(網紅)이 중국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 10개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인기가 치솟는 만큼 외설성이나 자살 등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해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만 100곳이 넘을 정도로 인터넷 개인방송이 보편화되어 있다. 사진은 인터넷스타인 왕홍들 모습. (사진=중국경제 제공)

18일 중국 재신망(財新網) 등 중국언론에 따르면 중국에서 인터넷 망이 확산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보편화하면서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만 100곳이 넘을 정도로 인터넷 개인방송이 보편화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취미활동을 하거나 지인들과의 소통 창구로 활용하는 수준이지만, 상당수는 패션·화장품·음식·여행·게임·유아용품 등의 판매와 직, 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 연 수입이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몇몇 유명 왕홍이 대중의 관심을 끌면서 따라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로 활동하는 중국 젊은이들은 350만명이 넘고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을 통해 이를 시청하는 사람은 3억50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올해 인터넷 생방송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23% 성장한 50억달러(약 5조5000억원)로 지난해 중국의 영화시장 규모(58억 달러·약 6조4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인기있는 일부 왕홍의 연간수입은 중국 영화배우가 1년동안 벌어들이는 수입과 비슷하거나 더 많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 왕홍의 인기직업 부상이 알려진 것과는 달리 수입 등 현실과는 동떨어진 부분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외설적인 부분이나 자극적인 행동 등 사회적인 문제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는 BJ 4,500명으로 대상으로 월수입을 조사한 결과 1만위안(약 165만원) 이상은 겨우 5%에 불과했고 70% 이상은 100위안(약 1만6,500원) 미만이라고 텐센트 연구소에서 발표했다.

문제는 시장 규모가 2배 커진다고 해서 왕훙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늘어나는 것은 아니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중국 소비시장에서 왕훙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패션, 화장품의 경우 해당 BJ의 생명력은 길어야 3~5년 정도다.

게다가 왕훙이 되기 전까지는 네티즌으로부터 현금 교환이 가능한 아이템을 많이 받아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 “팔로워 수를 늘려 광고주의 눈에 띄려고 외설적이거나 자극적인 행동도 주저하지 않는 불편한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라고 중국 언론이 지적하고 있다.

왕홍스타 BJ 친친(親親)과 류페이(劉菲) 등이 잇따라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그 이유는 100만여명의 팔로워를 가진 친친은 한 패션업체와의 계약 해지 후 수개월째 연락 두절 상태였고, 패션 분야 류페이는 몸매 관리를 위해 4년 넘게 하루 한끼 식사만 해왔다.

최근에 유명해진 우융닝(吳咏寧)이 후난성 창사시에 있는 62층 빌딩을 오르다가 추락사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터넷 개인방송을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긴 하지만 취업난이 가중되고 인터넷쇼핑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중국 사회에서 왕홍에 대한 젊은 층의 선호가 쉽게 가라앉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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