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세계 최대의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오는 17일(현지시간)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한다.

CME를 소유하고 있는 CME그룹에 따르면 CME의 첫 비트코인 선물 거래는 17일 오후 5시(미국 중부시간 기준·한국시간 18일 오전 8시) 시작된다.

▲ 비트코인 그래픽/뉴시스

앞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지난 10일 가상화폐의 대표선수격인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했다.

CBOE는 가상화폐거래소 '제미니' 시세로 선물 가격을 산정한다. 반면 CME는 비트스탬프·지닥스·잇빗·크라켄 등 4개 거래소 시세를 반영해 실제 거래가격을 더 정확히 도출할 예정이다.

오후 3~4시(런던시간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를 취합해 '비트코인 기준가격(BRR)'을 내고 이를 기반으로 선물 기준 가격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선물 1거래의 계약 단위는 5비트코인으로 CBOE의 1비트코인보다 크다. 최대 주문 규모는 100계약이다.

CME도 CBOE와 마찬가지로 시장 과열이나 급랭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가격 변동이 7%, 13%, 20%를 넘을 경우 2분씩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매매 일시 중단제도)를 도입했다. 가격 변동이 20%를 넘어설 경우에는 장이 자동으로 마감된다.

당초 CME는 비트코인 선물 도입 계획을 CBOE보다 먼저 발표했지만 실제 거래 개시 시점은 일주일 늦었다. 선물시장은 계약의 거래소간 이동이 불가능해 한 거래소가 거래를 독식하는 경향이 있다. 시장 선점을 중요하게 여긴 CBOE가 선수를 친 셈이다.

전문가들은 CME가 가세하게 되면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움직였던 비트코인 시장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은 이달 초 급격하게 상승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으나 지난 10일 CBOE의 선물 출시로 안정되는 모습이다. 또 선물 거래 초반에는 선물과 현물 가격의 차이인 '프리미엄'이 23%까지 붙어 있었지만 지금은 2.5% 수준으로 빠졌다.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관련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선물거래가 가능해지면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가 가능해지므로 비트코인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투기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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