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코로나19 치료제로 각광받아 온 미국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에 대한 각국 보건당국과 의학계의 수요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길리어드도 렘데시비르에 따른 매출 및 수익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의 수요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는 길리어드의 발표와 관련된 로이터 기사를 인용한 인베스팅닷컴 온라인 화면. 관련화면 캡쳐

29일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열린 실적발표에서 미국 제약업체 길리어드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수요를 이유로 내년 수익 전망치를 인하했다.

길리어드의 결정은 렘데시비르 관련 매출이 원래 기대했던 9억6,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8억7,300만달러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길리어드의 최고판매책임자인 조하나 머시어(Johanna Mercier)는 “미국에서 여름 동안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젊은이였고 입원률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 램데시비르 사용량이 그에 따라 크게 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길리어더는 연간 매출 전망 최고치를 235억달러로 낮췄으며, 이는 미국 월가에서 추정한 241억달러보다도 낮은 수치다.

길리어드의 최고재무책임자인 앤드류 딕킨슨(Andrew Dickinson)도 “3분기에 예상보다 수요가 적었다. 3분기에 기록된 일부 매출은 4분기 사용을 위한 재고용이었으며, 각국 정부가 비축목적으로 구입한 물량도 회사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램데시비르가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기는 했지만, 많은 미국 의사들이 중증 이하 상태의 환자에게 사용하는 걸 꺼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의 제약담당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이(Michael Yee)도 “대유행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코로나 항체치료제 개발이 임박해지면서 렘데시비르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렘데시비르 관련주로는 파미셀이 꼽히고 있다. 파미셀은 렘데시비르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고 있다. 파미셀은 글로벌 진단용 및 의약용 뉴클레오시드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뉴클레오시드는 핵산을 구성하는 단위로서 유전자 진단시약(각종 바이러스 진단키트) 및 유전자체료제 신약의 주원료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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