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화이자의 일정이 당초 약속한 일정보다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했던 11월3일 미국 대선 이전에 관련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

▲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최종 임상시험 데이터 도출이 지연되고 있다는 로이터의 보도를 인용한 인베스팅닷컴 온라인 기사. 관련 화면 캡처

화이자의 일정 지연은 백신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3상 시험을 받은 집단에서의 실제 감염비율이 예상보다 높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독일 바이오앤테크와 공동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후기 임상시험 데이터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11월3 일 미 대선 이전에는 관련 데이터가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며, 이는 시험에 참가한 4만4,000명 가운데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분석할 수 있는 충분한 감염사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최소 32개의 감염 건수가 보고되고, 이에 대한 백신 반응이 분석되어야 데이터 분석이 시작된다.

불라 CEO는 “분석을 위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회사가 이를 공개하기까지는 일반적으로 5~7일이 소요되므로, 관련 데이터 공개는 선거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불라 CEO는 이전에는 이달 초에는 백신 효능에 대한 데이터를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날 발언은 일정이 약간 지체되고 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11월3 일 선거 이전에 백신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최근 몇 주 동안 그의 행정부는 연내에는 백신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로이터는 화이자가 경쟁업체인 모더나(Moderna Inc)를 제치고 코로나19 백신 실험의 성공적인 데이터를 공개한 최초의 미국 제약회사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미네소타 대학의 데이빗 불웨어 교수를 인용, 데이터가 확보되면 관련 모니터링 위원회가 비교적 빠르게 (아마도 하루 미만) 검토한 뒤 미국 보건당국에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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